한참 전부터 플렉스라는 말을 워낙 많이 사용해서 안 들어보신 분이 없을 것 같은데요. 언제부턴가 언론과 방송은 물론이고 일반적으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일상어가 된 듯합니다. 저도 주변 사람과 대화할 때 플렉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요. 플렉스 뜻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분들에게 간단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플렉스 뜻>
일단 영어사전에서 플렉스를 검색하면 생뚱맞게 느껴질 만한 뜻이 나옵니다.
플렉스(flex): 1.몸을 풀다 2.전선
이 뜻은 우리가 알고 있는 플렉스와는 거리가 멀지요. 오픈 사전에 검색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가 등장합니다.
1. (유행어) 돈 자랑할 때 사용 2. (힙합) (주로 금전을) 뽐내다, 자랑하다
오픈사전에 이런 뜻으로 기재된 것은 플렉스가 미국의 힙합 문화에서 부나 귀중품을 과시한다는 의미의 속어로 사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2010년 후반부터 한국의 힙합 가수들도 쓰기 시작하면서 유행을 탔다고 해요. 처음에는 이렇게 힙합 문화에서 자신의 돈이나 물건을 과시하고 뽐낼 때 쓰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플렉스 뜻은 조금씩 바뀌었어요.
일반인 사이에서 플렉스는 자신이 평소에 구매하기 힘든 비싼 물건, 명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로 변했습니다. 특히 비싼 물건을 사기에 돈이 부족한 10대, 20대 젊은이들이 용돈을 모으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명품을 사고, SNS에 올려 플렉스한다고 표현하면서 확 퍼지게 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요즘 쓰는 플렉스는 그보다 훨씬 가벼운 느낌으로 달라진 듯한데요. 먼저 플렉스를 사용하는 예시 표현을 살펴보겠습니다.
"쇼핑을 얼마나 했는지 과하게 플렉스한 것 같아."
"오늘은 고생한 나를 위해 비싼 레스토랑에 가서 플렉스했지."
"세일을 하길래 백화점에 갔다가 제대로 플렉스했어."
"너무 배고파서 배달 음식으로 플렉스해버렸지 뭐야."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구매하기 힘든 비싼 물건이 아니더라도 조금 돈을 들여 자기 자신에게 투자할 때, 혹은 쇼핑을 하러 가서 평소보다 물건을 조금 더 구매했을 때도 플렉스한다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마치 예전 유행어였던 '지름신'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플렉스를 '지르다'라고 바꿔서 표현해도 될 정도로 비슷하게 쓰고 있어요.
플렉스가 이렇게까지 널리 퍼진 것은 젊은 사람들의 소비 문화와 맞아 떨어진 부분이 있어서라고 생각되는데요. 요즘에는 자신을 위한 소비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 미래보다는 지금 살고 있는 현재를 더 중시하고, 현재를 즐기자는 욜로 문화 같은 사회 분위기가 소비를 과시하고 거침없이 드러내는 플렉스 현상을 불러온 것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그 바탕에는 SNS가 만든 자기 과시의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SNS에 과시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어 플렉스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플렉스 자체가 사치를 포장하는 단어이기에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요.
이상으로 플렉스 뜻에 관해 살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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