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자기 회사에서 직원들이 사장님 별명을 머머리라고 부른다고요. 그 지인이 평소 이런 용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머머리가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어보니 모른다고 하는 거예요. 뜻도 모르고 그냥 별명인가 싶어서 불렀다고 하더군요. 제가 뜻을 알려주니 그런 뜻인줄 몰랐다고 하네요.
여러분은 머머리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바로 대머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머머리가 왜 대머리일까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대'라는 글자를 모양으로 조각조각 분해해보면 ㄷ ㅣ - ㅣ인데요. ㄷ에 ㅣ를 먼저 붙여서 ㅁ을 만들고, 그다음 ㅓ를 붙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머'라는 글자가 되지요? 그렇게 '대->머'가 되는 거예요.
그렇다면 댕댕이 뜻은 무엇일까요? 바로 멍멍이가 되는 것입니다. '대'는 '머'로, '머'는 '대'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이런 식으로 멍청이 -> 댕청이라고 바꿔 쓰기도 하고, 비슷하게 명을 띵으로 바꿔서 명작 -> 띵작, 명곡 -> 띵곡 등으로 바꿔 부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식으로 모양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귀엽다-> 커엽다로 쓰기도 합니다.
인터넷 밈처럼 쓰이는 이 말들은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맨 처음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에서 시작해 현재처럼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국내야구 갤러리는 줄임말로 야갤이라고 부르는데요. 야갤에서 파생된 이런 종류의 인터넷 용어들을 '야갤+훈민정음'을 합쳐서 야민정음이라 지칭하기도 합니다.
이런 인터넷 밈은 디시인사이드에서 생성되어서 인터넷 커뮤니티로 확산되고, 유행을 타다가 광고 업계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널리 퍼져 나갔는데요. 아직도 그 뜻을 잘 모르는 분들이 있어 알려드리고자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댕댕이 뜻과 머머리 뜻을 정확히 아셨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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